어느 여름날 서고
레드코코넛
0
372
2022.03.11 06:40
관공서에서 대학생 알바를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방학때에 한정지어서 모집하는데, 나도 모 구청에서 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다지 힘든 일은 없다 대부분이 서류 정리인데, 서류를 파일로 정리하고 일련번호를 기입하는 등 단순한 일 뿐이다. 알바 첫 날, 배정받은 부서에 들어간 순간, 유난히 눈에 확 들어오는 여직원이 한 명 있었다. 전체적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었는데, 연예인 한채영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긴 머리에 약간 풍성한 웨이브를 주었고, 블루블랙의 짙은 머리빛깔이 뽀얗고 하얀 살결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어릴적 읽었던 "피노키오"의 삽화에 나오던 그 "파란머리천사"의 분위기.. 순간 아찔했고 막상 쉽게 말을 건네기조차 어려웠던 기억이다. 약간 당황한 듯한 내 눈빛과 마주치자 그녀는 입꼬리에 묘한 미소를 띄우며 마치 자주 겪는 일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압도당한.....
그것이 첫 만남의 기억이다. 평소의 그녀는 스커트를 즐겨입는다. 그래도 공무원인지라 평일에는 무난하고 단정한 분위기의 옷을 즐겨 입는데, 워낙 얼굴과 몸매가 받쳐주어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팍팍 풍긴다. 어쩌다가 케주얼한 분위기의 옷을 입는 때도 있는데, 그럴땐 영락없는 발랄한 여대생 분위기다. 점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와 그녀는 누나 동생 하는 사이로 발전해갔다. 연하인 점을 이용해서 적당히 응석을 부리기도 하고, 밉지 않을 정도로 개기기도 하면서 장난스러운 스킨쉽도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루는 누나가 너무 피곤해 하길래 어깨 안마를 잠깐 해주었다. 예전에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이지만 그래도 꽤 잘 하는 편이어서 여기저기 자주 불려다녔는데, 누나에게 안마를 하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누나는 얇고 하얀, 앞이 많이 패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가녀린 어깨에 직접 손을 얹고 만지기 시작하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따라 머리를 올려 핀으로 고정시킨 헤어스타일이라 누나의 하얗고 긴 목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심박수가 조금씩 빨라졌다. 고개를 약간 숙인채 내가 어깨를 조금 세게 누르면 상체가 조금 앞으로 숙여졌는데, 그때마다 셔츠의 넥라인 사이로 탐스러운 젖무덤이 언뜻언뜻 보였다. 그 하얗고 보드라운 곡선이 눈에 띨 때마다 가슴이 덜컥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란... 순간순간 누나가 내뱉는 얕은 신음이 안마중인 나를 더욱 몽롱하게 만들었다. 이미 내 페니스는 바지속에서 부풀어 올라 있었다. 멍해진 정신탓이었을까? 내 페니스가 내 쪽에 등을 돌리고 앉아있는 누나의 등에 닿았다. 헉...실수다... 아주 잠깐 누나의 몸이 경직되는 걸 느꼈고, 나는 눈치를 살폈다. 난처한 상황이다. 어째야 하지? 나는 혼란스러웠다. 누나는 별 반응 없이 계속 몸을 내 손에 맡겼고, 나는 묵묵히 안마를 계속 했다. 헉...한 번 더 닿았다. 또 눈치를 살핀다. 아무말이 없다. 묵인하는 건가? 근거없는 용기가 솟는다. 이젠 내 의지로 살짝 살짝 닿게 한다. 별 반응이 없다. 아니... 누나의 귓볼이 새빨개진다. 그때, 계장님이 사무실로 들어오는 바람에 일단 안마는 중지되었다. 상기된 얼굴의 누나가 나를 슬쩍 쳐다보면서 뜻모를 미소를 짓는다. 며칠 뒤... 찌는 듯한 여름날이다.
에어컨 성능도 시원치 않아 푹푹 찐다. 누나가 갑자기 일어나 나에게 말을 건다. "oo아, 딴 거 하는 일 없으면, 누나 서고에서 서류 찾는 것 좀 도와 줄래?" 서고는 본관 건물 뒤편에 있다. 어차피 창고로 쓰던 건물이라 창문도 구석에 조그맣게 하나 있고 온통 어두컴컴해서 제법 시원한 곳이다. 이 더운 여름날, 잠시나마 더위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다. 아무생각없이 따라갔다. 열쇠를 들고 앞장선 누나의 뒷모습을 훑어본다. 아주 약간 푸르스름한 하늘색 원피스에 황토빛깔 샌들차림이다. 브라의 라인이 언뜻언뜻 보인다.. 날씬하기도 하지. 시선이 점점 내려가 ?으로 향한다. 가늘게 내려오던 허리라인이 ?에 이르러 확 퍼진다. 너무 커서 우악스럽지도, 너무 작아서 빈해보이지도 않는 딱 적당한 라인이다. 침이 넘어간다. 그런데,......헉.. 있어야 할 선이 안보인다. 엉덩이에 있어야 할 팬티라인이 안 보인다. 헉 노팬티? 티백? 서고 문이 열리고 내 눈요기가 끝난다. 컴컴한 서고, 빽빽히 들어차 있는 서가와 서류파일들의 윤곽이 어슴츠레 눈에 들어온다.
전등이 켜지고, 누나는 나에게 찾을 파일의 이름을 알려주고 자기도 찾기 시작한다. 서가와 서가의 사이, 좁은 통로.. 사람 한 명이 겨우 드나들 정도의 이 좁은 공간에 누나와 나 둘뿐이다.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아아...저 희디 흰 목덜미에 입술을 부비면 얼마나 좋을까? 저 젖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으면 얼마나 부드러울까? 순간, 누나와 눈이 마주친다. 아마 내 눈은 흥분으로 약간 충혈되어 있었겠지. 누나의 눈빛 역시 이상해진다. 내가 자신을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았는지 느꼈을까? 파일 찾던 작업을 멈추고 그 좁은 공간에서 그 가까운 거리에서 눈이 마주쳤다. 그래.. 더위를 먹은 게야...누나도, 나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부딪힌다. 몽롱하다, 뜨거운 대기에 질식할 것 같다. 열린 입술사이로 들어오는 액체가 달다. 혀를 누나의 입속으로 집어 넣는다. 달다.. 맑고 달콤한 타액이 누나의 혀 밑에서 솟아나온다. 으스러지듯 포옹한다. 아무 말도 없다. 거칠어진 숨소리뿐. 길고 긴 키스가 계속 된다. 두 손은 누나의 등과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미친듯이 쓰다듬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짐승처럼 서로의 입술을 탐하다가 겨우 떨어졌다.
누나의 입술이 열리고, 들뜬 열기에 허스키해진 누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 잠그고 불 끄고 와..." 아무말도 없이 시키는 대로 한다. 깜깜하다. 점점 어둠에 눈이 익어간다. 구석의 작은 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누나를 바라본다. 다시 입술이 부딪힌다. 아까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아...좋은 냄새.. 손을 뒤로 하고 원피스의 지퍼를 내린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브래지어의 호크도 풀러 걷어낸다. 치마는 바닥에 투욱 하고 떨어지고, 그 위에 하얀 브라를 던져 놓는다. 하얀 색의 팬티만 남았다. 티백이다. 마저 벗겨내린다. 이제 샌들만 신은 나체다. 두 걸음 정도 물러나서 감상했다.